바이키 - 생활속의 자전거

[펌] 아테네 3개월 사용기

2006/03/24 (금) 19:30

조회 : 7403 추천 : 6 자전거맨

[출처] 네이버 -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articleid=12010&clubid=1000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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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3개월 사용기입니다. | 제품 사용기&구입기  2005.10.26 03:34  

blueisle78   http://cafe.naver.com/bikecity/12010  

아테네를 구입한지 한 3개월정도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운동삼아 구한 자전거에 때려부은 악세사리값이 자전거값을 넘어가는 사태도 겪어 보고, 그새 두번이나 펑크를 겪기도 하고, 불만족스런 여러가지를 아쉬워하기도 하고... 이제는 업글생각없이 걍 타고 있습니다 ㅋㅋㅋ

1. 프레임과 안장

하이브리드 자전거라 프레임이 엄청나게 강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용접부를 보면 평범한 생활차 용접으로 보입니다. (MTB 프레임의 용접과 비교했을 때)

16인치 원사이즈인데, 키작은 제겐 좀 큰 느낌이 듭니다만 산에 갈 일은 없으니 걍 타고 있습니다. 안장을 적정높이로 맞추면 땅에 발이 안닿죠 ㅋㅋ 정지하면서 안장 앞쪽으로 내려 가랑이사이에 탑튜브를 두는 식으로 탑니다.

안장은 중국제 저가형입니다만 그래도 전립선보호형입니다. 상당히 두껍고 패드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쓸만한것같아 그냥 타고 있습니다. 안장 QR 달려 있고요.

안장봉 직경은 27.5mm인 것 같은데, 길이는 재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키가 작은 관계로-_- 안장봉이 짧아서 교체할 일은 없네요.  특이한게 안장봉 안에 샥이 들어가 있는데, 덜컹거릴 때 약간의 충격흡수를 해주긴 합니다만 효과가 크진 않습니다. 스프링 강도 조절 가능합니다. (10mm 육각렌치를 사용하는듯)

2. 바퀴관련

림은 28홀 이중림으로 펑크때울때 살펴본 결과 상당히 견고한 림으로 보이며, 덕분에 튜브교체시 밸브길이가 40mm 이상인 것을 써야 합니다. 스포크가 좀 특이한 모양인데, 휠빌딩하려면 좀 까다로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공기저항은 줄어든다고 합니다.

휠빌딩을 잘못한 건지 원래 그런건진 모르지만, 자전거를 뒤에서 보면 뒷바퀴가 프레임 중심에 있지 않고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더군요. 오른쪽의 카세트 두께를 맞추는 스페이서가 왼쪽에 들어있긴 한데, 그래도 좀 치우쳐 있습니다.

타이어는 700x35c 로드타이어인데, 이 규격의 튜브를 구하기가 어렵죠. 전에 제가 쓴 글에도 있습니다만 후지바이크에서 파는 SV17튜브(7천원)을 구입하면 됩니다. 튜브값이 비싸죠 ㅠㅠ

앞바퀴만 QR입니다. 앞뒤바퀴 모두 떼어본 경험으로는, 어차피 바퀴를 뗄 만큼의 뭔가를 하려면 다른 공구도 필요한 작업이 되어 버리므로, 몽키스패너 하나정도 더 추가한다고 별로 달라질것도 없으니 뒷바퀴가 QR이 아니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펑크를 2번 겪었는데, 한번은 주행중 아스팔트 패임으로 인해 앞바퀴 튜브가 림에 찍혀 생긴 스네이크아이, 한번은 뒷바퀴 공기압과다 때문에 스포크 구멍으로 튜브가 밀려나 생긴 펑크입니다. (앞바퀴는 패치, 뒷바퀴는 튜브교체) 이 두번의 펑크 때 MTB로의 업글을 심각하게 고려했더랬죠 ㅋㅋㅋ

(뾰족한것에 찔려 생기는 펑크를 제외하면) 일단 앞바퀴 펑크는 고속주행중 도로패임 등으로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이게 딜레마인데, 워낙 속도가 잘 붙는 자전거다보니 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앞샥이 가장 아쉬울 때가 이 때였지요. 지금은 다시 적응하고 탑니다 ㅎㅎ

공기압을 75까지 올려야 하므로 림테이프 작업 필수입니다.(안하면 저처럼 펑크납니다) 휠 안에 고무로 마감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펑크가 나더군요. 전 돈이없어 천반창고로 둘렀습니다-_-

결론적으로 공기압 75 유지 + 림테이프 사용 + 심한 턱 피하기 3가지를 유의하면 펑크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3. 핸들 및 브레이크

핸들바는 라이저바인데, 자세가 높아져서 속도 내기가 불편합니다. (왜 라이저바인지?) 구해놓은 일자바로 교채할 생각이고요.

그립은 5천원짜리 그립... 색깔은 괜찮은데 손이 좀 아프더군요. 아무래도 샥이 없으니까... 적응하면 탈만합니다만 약간 아쉽습니다.

브레이크는 MTB형태이며, promax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동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고요.

브레이크에서 불만인 것은 스프링 강도를 조절하는 나사가 잘 빠가난다는 겁니다;; 반드시 브레이크를 풀어 놓고 나사를 조절해야 하며, 빠가나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4. 구동계 (3x7=21단)

변속기는 시마노 원터치 브레이크일체형 중 가장 싼 겁니다. 자전거수준에 비하면 별 불만 없고요. 앞드레일러 변속기의 장력조절나사(변속기쪽)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던데, 돌리기가 뻑뻑하니 윤활을 좀 하면 좋습니다.

앞뒤 드레일러 모두 시마노 묻지마 부품이며, 성능은 그저그런 것 같습니다. 앞드레일러는 아래에서 당기는 방식입니다.

구입 초기에 앞드레일러 세팅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제것만 그런지는 몰라도 앞드레일러에 체인이 닿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1-(1~4), 2-(4~6), 3-(5~7) 만 안 닿도록 세팅하여 사용합니다. 아무리 조절해도 앞드레일러의 변속을 원활하게 유지하면서 2단에서 뒷3단 이하는 커버가 안되더군요.(내릴 경우 앞드레일러에 체인이 닿음 ㅠㅠ) 알리비오급 부품이 중고로 나오면 교체해볼 생각이었는데, 체인을 끊을 방법이 없어서 일단 그냥 타고 있습니다.  (언제 자출사 모임에 나가서 고수님께 손봐달라고 해야 하는데...^^)

뒷드레일러는 비교적 잘 동작합니다만 언젠가부터 드르르르~ 하는 소리가 약하게 나네요. 어디서 나는건지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고 드레일러조정도, 윤활도 소용없습니다. 이래서 좀더 고급 부품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MTB에 비해 특이한 점은 앞쪽 크랭크 3단이 48T라는 거겠죠. 일반적인 MTB의 44T보다 속도 내기에 유리한데, 생각보다 앞 3단을 놓을 일이 별로 없더군요. 앞 3단 놓고 달릴만큼 탁 트인 데가 많은 것도 아니고...

21단의 등판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생활차엔 21단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학교가는 길 중 상당히 경사가 심한 곳이 있는데, 다리가 땡기긴 해도 1-1로 올라갈 순 있더군요. 산에 가지 않는 이상 24단 이상은 굳이 필요없겠다고 느꼈습니다.

기어/브레이크 케이블은 질이 상당히 안좋습니다.(잘 풀리고 가닥가닥 끊어짐) 끝부분에 씌운 캡은 대충 잡아 놔서 쉽게 빠지니 사자마자 펜치로 4개 모두 꽉 물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비비쪽은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지, 손으로 페달을 돌려 보면 크랭크가 (페달 힘받는 방향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RCT처럼 비비가 망가지거나 하는 문제는 없어서 걍 탑니다.  페달은 평범한 스틸 페달인데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5. 주행감 및 기타

타보면 쭉쭉 잘나갑니다. 속도야 말할 필요가 없죠. 비슷한 체력일 경우 MTB는 가볍게 제칠 수 있을 겁니다.

무게는 13킬로 좀 넘는다고 하는데, 들어보면 약간 무겁습니다. 철티비보다야 훨씬 가볍죠.

그리고 앞뒤 흙받이가 기본사양입니다. 보통 안 달고 다니지만 덤을 얻은것 같네요.

6. 총평

이래저래 제겐 우여곡절이 많았던 자전거입니다만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가격대의 다른 잔차를 타보질 않아서(제가 타본 가장 비싼 자전거입니다-_-) 비교를 하긴 어렵지만, 호평을 받는 모델이니 동급 타모델보다 괜찮으리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장점은 말할 것도 없이, 도시형 잔차로 이정도 가격에 이만한 놈도 드물다는 거고요. MTB일색의 생활차 중에서 확 튀는 스타일도 장점이죠.

가장 아쉬운 점은 구동계의 완성도입니다. 잘 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무래도 저가 구동계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이.. 가장 잔차업글 욕구를 부르는 부분이고요.

앞샥이 없어 충격흡수가 안되는 것도 좀 아쉽긴 합니다. 진동은 적응하면 되는데 고속주행 컨셉의 모델이라서 턱같은 걸 피하기가 어렵고, 그때문에 앞바퀴펑크를 한번 겪고 나니 샥이 아쉬워지더라구요.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직접 타 보니, 이래저래 MTB나 사이클과의 비교도 하게 되고, 나름대로 기준도 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TB에 로드타이어라면 굳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것까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약간의 속도차이가 있겠습니다만 평속 2~3킬로 정도에 목숨걸 것이 아니라면 reliablilty면에서 MTB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1~2년 정도 이놈을 타다가, 기회가 되면 알리비오나 데오레급 저렴한 MTB+로드타이어로 가게 될 듯합니다.

어쨌든 이런 컨셉의 자전거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국산차가 2종이나 된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네요.

조잡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테네 유저분들의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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