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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출근] 동장군에 강한 티티카카 싱글

2010/12/10 (금) 11:13

조회 : 3941 추천 : 0

자전거 타기에 불리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춥고, 눈내리고, 예고없이 불어대는 강풍은 그야말로 극한의 조건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름엔 도저히 견디기 힘든 폭염으로 나설 엄두가 나질 않고,
봄엔 입안이 서걱거리는 황사로 얌전히 버스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푸른 하늘의 가을은 아차...하는 순간 끝나버리니 어찌보면, 날씨탓하다보면 자전거 탈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눈이 내린지 불과 이틀째지만, 자전거 출근을 감행합니다.
군 전역할때 챙겨온 내복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입니다.

오늘 출근길에 선정된 기체는 티티카카 싱글.

강력한 성단 3대 폴딩미니벨로 브롬톤,버디,티킷을 잠시 쉬게하는 의미도 있지만,
악조건에서 가장 신뢰성이 높은것은 역시 싱글스피드이기 때문입니다.
(싱글스피드 : 1-speed 기어가 단일 프리휠 코그로 구성되어있고, 페달을 멈추어도 휠은 회전)

댄싱을 통한 가속에 능하고, 싱글스피드 덕분에 구동효율자체가 높기때문에 체력만 허락한다면, 출근시간이 종래의 강력한 모델들에비해 떨어질 것 같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컨데 고압타이어의 좋은 조건에, 정비해주어야할 요소가 줄어든 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어쨌든, 10시 출근에 맞추어, 9시 20분에 출동합니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성수동에서 잠실에 이르는 한강길은 엉망입니다.
이 추위라면 몇일은 걸려야 녹겠군요.

보통 눈이 내리면, 그날 주행할 걱정은 별로 없습니다.
맞으면서 신나게 달리면 되니까요.^^
문제는 다음날 충분히 날이 풀리지않았을때 살짝녹다가 얼어붙어버리는거죠.

덕분에 한강자전거도로를 포기하고, 지하철라인 따라 도로라이딩을 감행합니다.
평탄한 한강길만 달리다가, 종종 만나는 오르막이 있으니 댄싱 연습이 아~주 잘 되는군요!

휠사이즈는 20인치 451, 크랭크는 52T, 싱글 후리휠 코그는 16T
가속은 기본 댄싱으로 시작해서 시속20km까지 자세유지, 이후부터는 시팅 포지션으로 페달 회전수를 유지해갑니다.
도로라이딩인 관계로 시속 30km 내외를 유지하며 달리기에 무난하네요.

(시팅포지션 :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 댄싱 : 일어서서 자전거를 흔들며 페달을 젓는 자세)

혹한은 아니지만, 기본좋게 맑은 하늘은 아니군요.
잠실역 근처에서 송파에 이르는 코스는 평지구간이 대부분이라서 도로라이딩 하기에 무난합니다.
큰 차량이 많지않아서, 초보 도로라이더들도 부담이 적을 듯 합니다.

자전거특구!! 송파구입니다.

몇해전 데이트하러 일산에서 자전거 타고 온 적이 있었는데, 자전거도로를 열심히 개척하는 노력과 인프라구축에 크게 감동 했었습니다.
오늘은 그 감동이 부서지는 날이 되겠습니다. ㅜㅜ

자기 집, 점포 앞의 눈은 스스로 치운다지만, 송파구가 만들어준 자전거도로는 송파구에서 치워주지 않는군요.

도로는 참~ 자동차 달리기 좋게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제가 다녀야할 길이 충분히 준비되어있지않아서, 오늘을 자동차 운전자에게 폐를 조금 끼치기로 합니다.

운전자들도 사정을 아는지,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없네요.
마음이 1g 가벼워지는 훈훈함을 느낍니다.

제주도나 몇몇 지자체에서처럼 도로 바로 옆에 도로면과 같은 높이로 자전거도로를 만들어줬으면합니다.
인도에 만들어버리면 관리도 힘들고, 보행자와의 접촉사고 문제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니까요.

이미 만들어놓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실제로 자전거 출근하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눈때문에, 조심조심 출근길이 되어버렸지만,
생각보다 출근시간 단축이 되어서 사무실 근처 눈밭에서 기념촬영 원없이 하고 들어갑니다.

겨울 출근은,
내복 껴입고, 얼어버린 공기로 가뿐 숨소리 내뿜으며,
불어오는 바람에 정신이 시원~하게 정화되는 기분으로 하루도 빼먹지않게 되는 매력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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