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같으면 위엄을 보여주기위해 티티카카 스피드를 끌고나가겠지만...

함께 즐기기위해 달리는건데, 기체의 성능차가 너무 심한것 같아서 무난하게 플라이트를 끌고나갑니다.

오르막은 기체 중량이 중요한데 i24 사양으로 내장기어를 달아서 별로 가볍지않습니다.

위안이라면 판투어 허브샥이 달린 휠셋이 경량이라서 민첩하고, 스텔비오 타이어를 달았다는것 정도입니다.

이정도 조건이라면 부끄러운 성적을 낼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강으로 돌아서 모임장소로 가면 14km이고,

중간에 질러서가면 7km

당연히 질러갑니다.

아침에 이미 10km를 달려왔으니 초반에 지치면 안됩니다.

비교적 차량통행이 적은 길을 잘 골라서 반포쪽으로 향합니다.

아직 오르막을 경험하지못한 티티카카 초보라이더는 신이 나있습니다.

구간이 짧아서 별로 힘들지않은 남산이더라도

초보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오늘 그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달린지 40분만에 잠수교 도착.

뻥~ 뚫린것이 한강의 매력.

서울의 자전거 도로는 참 달릴맛 나도록 잘 정비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단연 티티카카 미니.

아~ 16인치 미니벨로 전성시대의 로망이 떠오릅니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단지, 작년이나 올해 양산되지않았다는 것을 떠나 앙증맞은 미니벨로 느낌을 잘 살린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몰튼 TSR 1대 있고, 나머지는 티티카카 플라이트 F8, 플라이트 i24, 스피드 1.6, 플라이트 F8, 플라이트 F18, 플라이트 F16, 미니.

모조리 순백의 기체들.

플라이트만 무려 5대나 있습니다.

이보다 고사양의 에어시리즈도 선택할 수 있지만,

플라이트 시리즈는 입문가격선에서 충분히 단단한 주행성을 보여주기때문에 입문유저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에어까지 타지않더라도 오늘 남산은 가볍게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들로 가득 찼습니다.

티카 미니의 어택자세를 취해줍니다.

나름 옐로우 경량 페달과 옐로우 그립, 옐로우 하우징 깔맞춤 튜닝된 고사양 기체입니다.

예전에 한남토끼굴이 없을땐 불편하게 보광동 토끼굴로 돌아서 가느라 시간낭비가 심했는데...

한남 토끼굴이 생겨서 한방에 한강에서 한남동으로 빠져나옵니다.

해오름극장을 향해 1차 어택!!

플라이트 F8이 선두를 치고나가고, 몰튼이 따르고, 플라이트 F18이 세번째로 선두그룹을 구성.

선두에서 한두명이 치고나가면 없던 경쟁심이 불타오릅니다.

아~ 순백의 기체들.

누가누구 자전거인지 멀리서 보면 알아보기 참어렵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플라이트는 누가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제 짧은 급경사를 올라 약수터 인근 삼거리 횡단보도 있는 곳에 도열합니다.

남산 힐클라임 기록측정은 이곳 횡단보도에서 정상 주차장 횡단보도 조금 지나서 정류장 팻말까지로 합니다.

15분대 전후면 일반인.

10분대 미만이면 열심히 노력한 분들,

8분대에 들어어면 좀 타는 분들.

7분대면 기체가 좋거나... 기량이 뛰어나거나..

4~5분대에 들어오면 인간이 아니십니다.

전문용어로 [굇수]라고 합니다.

뒤늦게 참가한 자이언트 CFR까지 포함해서 총 10명이 동시 스타트합니다.

가을의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남자들의 땀나는 건전한 운동.

1~3등은 이미 통과하고, 이어서...

몰튼으로 상당한 주행결과!!

물렁물렁한 쇼바를 가지고 좋은 성적을 냅니다.

중위권 그룹의 빡빡한 어택.

즐거움에 비명을 지릅니다.

이후 순차적으로 무사히 골라인을 통과합니다.

남산 주차장에서 후들거리는 다리 풀고,

포션 보충하고~

최종 순위와 기록정리를 해봅니다.

 7:17 플라이트 i24 - 아레나 
 8:21 자이언트 CFR - 신장 190 김-힐클라머 

10:01 첼로 조립로드차 - 노원구 뉴비

11:08 플라이트 F8 - 노원구 펑키튜닝의 대가

12:00 몰튼 TSR - 노원구 윤-핫식스

12:15 스피드 1.6 - 강철 손가락

12:48 플라이트 F16 - 대구총각

12:50 플라이트 F8 - 인천총각

17:15 플라이트 F18 - 강동총각

17:35 미니 - 16인치 강서총각

이렇게 10인의 기록이 정리됩니다.

플라이트 i24를 타고...

초반 자이언트와 각축을 벌였으나, 티티카카의 위엄을 지키기위해 중반이후 승부어택

나름 준수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대부분 힐클라임은 익숙치않아서 기록들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자주 오르고, 불타는 열정으로 기체튜닝을 감행하면 충분히 7~8분대 기록은 수두룩하게 나올것으로...일단 기대만 해봅니다.

남산과 땅콩버스.

나름 전기차입니다.

리타이어없이 모두 도착한 기념사진.

슬렁슬렁 따라내려갑니다.

남산은 순환코스이므로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절대 리타이어없이 완주해야하는 이유가 됩니다.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가 걸리면 좌회전 신호받고 한번에 넘어가기!

남산코스를 내려와 한남동 방향으로 갑니다.

기대놓고, 접어놓고, 차곡차곡 모아놓고 점심은 무한리필 밥집으로!

아침에 개운하게 운동하고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입니다.